도형과 공간 네 번째 놀이북.
저녁 먹기 전, 시작해 보려고 "우리 보드게임하자~"라고 얘기하였다.
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"싫어 재미없어. 안 할 거야!"라고 한다.
의외의 대답에 시무룩해졌다.
"엄마는 같이 하는 거 너무 재미있던데.. 알겠어.."
오늘은 날이 아닌가 싶어 넘어가려고 했다.
모든 일과를 마치고 잠자러 들어갔을 때, "엄마 보드게임하자면서 왜 안 했어??"
띠용 이게 뭔 말인가....
"네가 싫다고 했잖아?!"
"아니야 나 하려고 했어!!"
'조금이라도 더 놀고 싶어서 그러는 걸까..? 내가 이 페이스에 말리는 거 아닌가'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,
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하나라도 더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.
"그래, 그러면 하나만 후딱 하고 자자!"
순서대로 네 번째 놀이북을 펼치니 딱 재미있고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놀이가 나왔다.
그림자놀이!
빠르게 위면에 나와있는 도형을 꺼내주니 말하지 않아도 척척 맞춰본다.
우리 둘째는 이게 뭐지 하는 모습이지만 만 4세의 첫째는 딱딱 파악한다.
집중력 있게 하는 아이의 모습에 내가 더 뿌듯하다.
솔직히 첫째 혼자 있을 때는 몰랐는데, 산만하고 너무 활동적인 둘째를 낳아보니 첫째가 키우기 편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.
다음은 반대로 그림자를 보고 색깔의 입체 도형 만들어보기.
처음은 연두색 일자 도형을 놓지 않고 보라 반원과 빨간 사다리꼴만 했었다.
그림자를 보니 그렇게 두 도형이 옆으로 겹치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.
그래서 힌트를 주고 다시 고쳐서 만들었다.
나머지 도형들은 무난하게 척척 해 나갔다.
살짝 삐뚤게 놓인 도형을 보고 꼼꼼히 다시 정렬을 맞추는 아이.
스티커를 붙일 때도 스티커 자리가 있으면 딱 맞게 붙이고,
둘째가 거꾸로 붙이고 선에서 삐뚤게 붙이면 다시 고쳐주는 첫째이다.
첨 섬세한 우리 아이.
만족스럽게 다시 정렬하고 오늘의 활동을 마무리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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